서류 탈락은 익숙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쓰리다

“귀하의 역량은 뛰어나오나…”

적게나마 간간이 입사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아니 예상보다 훨씬 더 자주 불합격 통보를 받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직무를 떠나 예전에는 서류 통과율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개발자로 전직을 결심하고 서른넷이라는 나이표를 달고 나니 서류 탈락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진 것을 체감합니다.

머리와 마음의 시차

어느 정도 각오는 했던 일입니다. 회사의 입장에서도 나이 꽉 찬 신입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 비용 대비 효율을 따져야 한다는 점. 머리로는 충분히, 아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가 봅니다.

“아쉽게도 이번 채용에서는…”

이 짧은 문장을 마주할 때마다, 쿨하게 넘기려 했던 마음 한구석이 욱신거립니다. 마치 “너는 늦었어”, “너는 안 돼”라고 부정당하는 것 같아 입안이 씁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조급함이 밀려오고, ‘내가 지금 헛된 꿈을 꾸나’ 싶은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서류 탈락 통보

인생의 정답은 ‘앞’에 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흘러간 시간과 내 나이는 바꿀 수 없는 상수인 것을요. 바꿀 수 없는 것을 탓하며 뒤를 돌아보는 건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정답은 뒤가 아니라, 언제나 앞에 있다.”

지나간 서류 탈락은 ‘뒤’에 있는 일입니다. 제가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앞’에 있는 오늘 하루, 그리고 내일의 노력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또다시 불안함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래, 좀 쓰리네. 불안하네. 근데 뭐 어쩔 거야.”

쓰린 속은 쓰린 대로 놔두고 저는 다시 책상 앞에 앉습니다. 이 거절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엔 단 한 번의 ‘합격’이라는 필연을 만들어낼 것이라 믿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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